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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경 소식

영국환경단체 JSO와 빈센트 반 고흐 인질극

by 마지?!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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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국제 이슈로 엮인 환경문제가 서로의 꼬리를 물며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맞선 환경단체들의 과격한 시위행위를 해외뉴스보도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해외 환경단체로는 영국의 JSO, 이탈리아의 마지막세대, 독일의 라스트제너레이션, 스페인의 멸종반란 등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JSO를 집중적으로 다루어보려한다.

 

 

 

JSO, 그들의 정체

JSO는 Just Stop Oil의 약자로 영국 정부의 석유 사용 금지를 목표로 2022년 2월에 결성된 영국환경단체이다.

그들은 국 내 화석연료의 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모든 행위들에 대하여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극단주의적 성격을 띄고 있다. 영국의 다른 환경단체인 Extinction Rebellion 또는 Insulate Britain 과 비슷한 점은 사회적 논란을 만드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촉구하나 그 논란 대상이 대체로 문화예술이라는 차이가 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JSO 지지자의 대부분은 20대이며 조직은 직장이나 학업을 그만둔 전업환경운동가와 운영 비용을 관리하는 모금조직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특히나 그들의 파격적인 행보가 알려짐에 따라 신규회원과 모금액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

 

 

 

선택된 인질과 나름의 이유

Just Stop Oil은 결성된 22년 이후로 다양한 예술 작품에 돌발행동을 함으로써 정부, 기업 그리고 시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요구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그들이 인질을 고르는 나름의 기준이다.

그들은 당시의 환경 문제와 관련된 시기적절한 배경 또는 인물의 주제로 하는 작품들을 그들의 퍼포먼스의 희생양으로 고른다.

 

출처 JUST STOP OIL

 

2022년 6월 런던의 코놀드 갤러리에 전시된 빈센트 반 고흐의 peach trees in blossom의 액자에 몸을 붙이고 정부의 신규 석유사업 중단 및 예술기관의 동참을 요구했다. 이 그림은 1889년 반 고흐가 프랑스 아를 지역 외곽의 봄을 그린 풍경화이다. 당시 이 프로방스 지역은 극심한 더위와 가뭄의 경고를 받았고 그들은 이를 강조하기 위해 해당 작품을 선택했다.

 

 

같은 해 10월 영국 국립 미술관에선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위로 하인츠 토마토 수프 캔 두 개의 내용물이 흩뿌려졌다. 그들은 화석연료로 인한 기후 위기는 생계비 위기로 이어지고 있으나 정부는 여전히 무관심하다는 사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은 수백만의 추위에 굶주린 가족들이 수프 한 캔을 데울 여유조차 없게 만든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퍼포먼스를 선택했다고 한다. 

 

 

 

출처 FORBES

 

올해 6월 두 명의 JSO 지지자는 스톤헨지를 오렌지색 옥수수파우더 페인트로 장식했다. 그들은 영국정부가 다른 정부와 협력하여 2030년까지 석유, 가스, 석탄 채굴 등의 계획을 합의하기를 요구했는데 스톤헨지를 굳이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유럽의 모든 지역에서 돌로 만든 원형 구조물을 발견할 수 있고

이는 유럽이 광대한 거리를 가로질러 늘 협력해 왔음을 보여주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 유산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다. "

 

 

 

 

그들의 이야기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당사자들의 생각이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 이에 관해선 유로뉴스와 Just Stop Oil의 대변인 알렉스 드 코닝의 인터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삽입된 링크에서 읽어볼 수 있다. 

 

 

Q. 반 고흐 그림에 수프를 붓거나 백화점에 스프레이 페인팅을 한 것은 JSO가 한 가장 성공적인 행동 중 일부였고, 확실히 가장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행동이었다. 이런 파괴 행위를 비난하거나,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반 고흐의 그림의 관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A. 누군가가 나에게 그 질문을 할 때마다 1파운드를 받았다면, 나는 에너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웃음)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대중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BP 사장은 생계위기가 닥친 이 현실에서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깡통 수프를 데워 먹을 여유조차 없다. 정부는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일 화석 연료 생산을 가속화하려 하고 있으며, 이 나라가 본 적 없는 최악의 생계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정부가 우리보다 훨씬 더 대중을 소외시키고 있다. 현재 우리는 크게 성장하고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사람들이 상황이 얼마나 시급하고 절박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 대규모 저항 운동에서 영감을 얻었고, 그것은 효과가 있다. 우리도 그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똑같이 하고 있다.

 

( 참고로 BP는 영국 최대의 정유기업이다. )

 

Q. 금지된 것은 있는지 ?

A. 물론. 우리는 비폭력 운동이다. 우리는 평화로운 시위자다. 우리는 혼란을 일으키고, 그림과 예술을 공격할 것이지만 우리는 정부가 영국에서 새로운 화석 연료 자산을 종식시키는 것에 대한 의미 있는 성명을 발표할 때까지만 이렇게 할 것이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바로 그만둘 것이다.

 

 

Q. 예술을 공격하는 만큼, 현 시점에서 문화가 무의미하는지 ?

A. 문화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 예술에는 많은 힘이 있고, 과거의 모든 위대한 예술가는 급진적이고 진보적이었지만, 기후 위기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홍수로 인해 파키스탄에서 이주한 3,300만 명보다 ( 유리 스크린으로 보호된 해바라기에 쏟아진 토마토수프) 에 대하여 훨씬 더 분노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출처 JUST STOP OIL

 

오늘 언급한 JSO 외에도 세계 각국의 환경단체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그들의 시위 강도가 강해짐에 따라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들의 행동을 에코 테러리즘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나왔다. 에코 테러리즘은 동물이나 자연의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테러 활동으로 원래는 자동차 폭발이나 폭탄 등을 이용한 폭력적인 방식에 일컫는 말이었으나 예술 작품들에도 손을 뻗는 그들에게도 붙이기 시작한 것.

 

그들의 전달방식이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과격하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들의 과정과 결과에 무조건적인 비판보단 법적 제재와 비난을 감수하고도 왜 그런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 현재 기후위기는 얼마나 심각한지 등을 직접 알아보고 판단해보는 건 어떨까? 개인적인 사족을 덧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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