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매직이란 ?
처서는 한 해를 24개로 구분한 24절기 중 14번째에 절기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와 농작물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날짜로는 대체로 양력으로 8월 22일~23일에 해당한다. 올해 2024년의 처서는 8월 22일 목요일이다.
멈출 처(處), 더울 서(暑)를 합친 처서는 뜨거운 햇볕은 누그러져 더위가 한 풀 꺾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 조상은 이 때 풀이 더 자라나지 않아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하기도 했고,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나 모기의 움직임도 둔해지는 시기이기라고도 했다.
낮이 가장 긴 하지와 팥죽을 먹는 동지, 각 계절의 시작을 일컫는 입춘, 입하, 입추, 입동 다음으로 사람들이 많이 들어본 절기 중 하나인 처서는 최근 사람들 입에서 처서매직이라는 합성어로 언급되고 있다.
처서매직은 처서가 지나면 마같이 무더운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기운을 느끼는 것을 일컫는데 이 변화가 체감상 뚜렷하게 느껴지고 매년 반복되어 마술 내지는 마법을 뜻하는 영단어 'Magic'과 결합해 불리우고 있다.
처서매직은 매년 통했을까?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처서 뒤에 기온이 떨어진 해는 총 14번이고, 최근 10년 중 7년이 처서매직이 통했다고 한다.
하지만 1912~1940년의 처서 평균기온은 24.4도였으나 1991년~2020년은 25.4도로 무려 1도가 상승했다. 점점 더워지는 이상기후가 가시화되었다는 증거다.
처서매직의 원리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이맘때쯤 우리나라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에너지가 적어지고 여러 태풍이 북상하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우선, 절기와 열에너지에 관하여 말하자면
계절이 바뀌면서 우리나라가 태양 에너지를 받는 각도가 바뀐다. 여름철에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 지면에 직접적으로 열을 많이 전달하지만 시간이 흘러 가을이 될수록 태양의 고도가 낮아져 태양에너지가 지표면에 넓게 퍼진 상태로 도달하고 이는 열전달 시간을 줄여 전체적인 기온을 낮아지게끔 한다.
두 번째는 태풍이 북상하는 시기와 맞물린다. 태풍이 온다는 것은 뜨거운 공기에 찬 공기가 섞이면서 층층이 쌓인 열기가 해소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처서매직이 힘이 닿는 곳은 먼저 언급한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에너지의 차이일뿐 그 외의 요인이 강력하다면 여전히 더운 날씨가 이어질 수 있다.
2024년에도 처서매직은 유효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2024년에 처서매직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
먼저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아직 없다.
8월에 발생한 4개의 태풍('마리아', '손띤', '암필', '우쿵')은 우리나라까지 북상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올해의 높은 해수면 온도는 바람을 식혀주지 못했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밤에도 뜨겁고 습한 해풍이 육지로 유입되어 열대야에 영향을 미쳤다. 오늘부터 23일까지 티베트고기압이 형성되면서 뜨거운 서풍이 부는데 마찬가지로 서해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뜨거운 상태라 서풍이 서해상을 지나며 식지 않을 예정이고 이는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 이어질 전망으로 보인다.
9월 첫날까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에 달하고 열대야가 이어지는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이다. 올해는 처서매직이 아닌 9월 7일의 백로매직을 기대해야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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